내가 선 지키라고 했지. 안전핀 뽑았으니 날 감당해야 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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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누가 잠이라도 자자고 그래요? 아님 결혼을 하자고 했어요? 그냥 다큐멘터리 하나 찍자는데 뭐 그렇게 코빼기도 안 보여주고 그래요?”
다큐멘터리 PD인 유진은 폭발물 제거 업체 대표 강재현에게 따졌다.
물론 그에게 다가가느라 위험도 감수해야 했고, 선을 지키라는 경고까지 들었지만 이대로 다큐 제작을 접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그의 호텔 룸으로 찾아온 건데 이 남자는 엉뚱한 소리를 하고 있다.
안전핀이 뭐 어쩌고 저째?
나도 남자 한둘은 상대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바깥다리 후려치기로 남자를 넘어뜨리려고 했는데 이 남자, 산처럼 꿈쩍을 안 한다.
“나처럼 자기 몸의 두 배나 되는 상대를 메치려면 단순히 힘에만 의지하면 안 되지. 상대의 움직임을 이용해서 순간적으로 무게 중심을 빼앗는 게 중요해. 이렇게….”
그가 말을 마친 순간 유진은 어느새 그의 아래에 깔려 있었다. 그리고 다른 생각을 할 틈도 없이 입술이 다가왔다.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파고드는 격렬한 키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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