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가의 사랑받는 갓수저 공녀의 몸에 빙의했다.
그것도 흑막에게 끔살 되는 악녀로.
그래도 허락된 시간 동안은 악착같이 즐기다 미련 없이 떠나주겠다, 이거야.
덤벼라, 세상아!
***
결국 오고야 말았다.
악녀의 죽음이 예정된 ‘피의 결혼식’ 날.
소설 속 흑막인 카이 퀸턴 공작과 마주했다.
그런데 그가 핏물이 뚝뚝 떨어지는 검 대신 내게 손을 내밀었다.
“리즈, 네게 죽음이라는 선택지는 없어.”
문제의 흑막은 세상 다정(?)하게 날 둘러업고 자신의 저택에 가둬 버렸다.
이거, 납치…인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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