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비서가 좋겠네.”
그의 기다란 손가락이 그녀의 배 위를 둥글게 그렸다.
“이곳에서 내 아이가 자랐으면 좋겠는데.”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지만, 도하는 채이의 침묵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듯 그녀의 아랫입술을 베어 물곤 속삭였다.
“고민은 몸의 대화를 하면서 해 봐.”
저를 향한 도하의 욕정이 싫지 않았다.
목적이 있는 결혼인 줄 알면서도, 지옥인 줄 알면서도 시작한 결혼 생활이었다.
행복할 수 있을 리 없었다.
…그래서 도망쳤는데.
“온채이, 당장 찾아. 무슨 수를 써서라도.”
도하는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인정할 수 없었다.
온채이가 떠났다는 것도, 그것이 그를 이토록 분노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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