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가로 쫓겨난 조선의 비운의 왕자, 창명군 이환은
역관 유석붕과 함께 사은사로서 청국으로 향하게 된다.
그들의 기술을 몰래 빼 오라는 왕의 밀명을 받은 채.
비밀리에 떠난, 고될 것이 분명할 위험한 여정이었다. 그런데.
“너는 누구냐.”
“다, 당장 증명할 수 없사오나… 소인의 무예가 남달라, 필히 도움이 될 것이옵니다.”
마차에 몰래 숨어들어서는,
부네탈을 쓰고 화려한 검술로 도적들로부터 사신단을 구한 한 무사를 만난다.
“한데 자꾸 어디서 본 듯하단 말이지.”
“소인을 곁에 두십시오. 어떠한 상황에서도 구해 드리겠습니다.”
그렇게 일행에 합류하게 된, 의심쩍지만 실력은 누구보다 뛰어난 무사.
환은 그가 낯설면서도 익숙했다.
그리고 어쩌다 드러난 자신의 속살에 크게 당황을 하던 그가 바로,
일전에 우연히 마주친 유석붕의 여식, 가람이란 것을 알게 된다.
“네 탓이다.”
“무엇이 제 탓이옵니까?”
“내가 다시 열이 오르는 건.”
“한데 지금은 어찌해야 할지 도무지 모르겠구나.”
“무엇을 말입니까.”
“너를 한양으로 돌려보내야 하는데, 그러고 싶지가 않으니.”
많은 일을 함께 겪을수록 가람을 향해 흘러넘쳐 가던 감정에
환은 결국 자신의 진심을 전하고야 만다.
“너를 연모하고 있다 하고 있잖은가.”
“이 목숨이 끝날 때까지 대감 곁에 있겠습니다.”
그렇게 미래를 함께하기로 약속한 둘이었건만
막상 당도한 청국에서의 일은 모든 것이 녹록지 않았다.
목숨까지 위험해진 상황에, 묵묵부답인 조선의 반응까지.
과연 가람은 환의 무신으로,
또한 그들은 서로의 연인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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