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이유가 임신 때문입니까?"
그의 입에서 임신이란 단어가 언급되자 은서는 제 비밀을 들키기라도 한 듯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아빠는 누굽니까?"
집요한 기준의 시선에 순간, 은서는 거짓말을 늘어놓았다.
"누군지 모르겠어요."
아주 잠깐의 침묵이 흐르고 기준의 입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말이 새어나왔다.
"이은서 씨한테도 나한테도 좋은 제안을 하나 하려고 합니다."
기준의 말에 은서의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2년 동안 계약 아내가 되어주세요. 이혼 후 애 양육비는 평생 책임지도록 하죠."
그녀와의 첫날밤을 기억 못하는 남자 차기준.
그리고 그 모든 비밀을 안고서도 그의 옆에 있고 싶은 여자 이은서.
두 사람의 위험한 계약 결혼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