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미경, 이 시대 지극한 평범녀.공무원 준비만 10년인 남자친구가 인생의 대표작이다.어느 것 하나 뚜렷이 내세울 건 없다.“넌 결혼 생각 없어?”“하, 결혼이야 하고 싶지.”“오빠 수험기간 길어지면, 갈아타는 것도 생각해 봐.”믿었던 친구한테 몰래 털어 놓은 속내는 화살이 되어 돌아왔다.“넌 의리도 없냐! 친구한테 내 욕이나 쪼르르 해대고!”헌신하다 헌신짝 된 꼴도 억울해 죽겠는데, 적반하장도 유분수지.“나, 참. 헤어져!”푸념을 빌미로, 철없는 남친은 헤어짐을 고한다.인생이 그렇게 멈출 줄 알았다.한무영을 만나기 전까진.아끼다 똥 되겠지. 빌어먹을 남친 말고, 날 위해 펑펑 쓰자고.엄두도 못 내던 고급 바를 가서 비싼 술을 시킨다.한무영, 그 남자의 우월함이 짓누른다.본능적으로 다가온 그를 차마 떨쳐내기 힘들다.“당신, 형편 없는 부분도 있겠죠?”미경의 질문에 무영의 눈썹이 꿈틀댄다.그의 느른한 입고리를 보자 왠지 모를 긴장감이 훅 끼치는 걸 느꼈다.어쩌면, 10년간의 고생을 이 남자로 보상받을지도.일련의 기대감이 속 안에서 꿈틀거리기 시작했다.<[본 도서는 15세 이용가로 개정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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