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을 하지 않으면 두고두고 가슴앓이를 할 것 같았다.“좋아해요, 선배님.”왜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그렇게 부르고 싶었다. 늘 부르던 본부장님이 아니라 선배님이라고.그 예전, 그를 짝사랑했던 그때처럼.“잘됐네.”“…….”“우리 진짜 연애하는 건 어때?”지후의 머릿속이 하얘졌다. 진짜 연애하자는 그 말을 듣고 싶어 그에게 한 말이 아니었다.그저 고백을 했을 뿐이었다. 그를 짝사랑했던 그 마음이라도 그가 알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왜 대답이 없지?”“당황스러워서요.”“날 좋아한다고 하지 않았나?”“꿈 같은 거죠. 이루어지지 않지만 그냥 꿈을 꾸는 것처럼…….”“그 꿈 내가 이뤄 줄 수도 있어.”정말이지 이 남자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제가 본부장님을 좋아한다고 고백을 해서 그러는 거예요?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나요?”그녀의 말에 차주원의 입매가 느른하게 휘었다. 그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나도 좋아해, 강지후를.”심장이 쿵쿵 소리를 내며 뛰었다. 뭔가 잘못된 것 같기도 한데, 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 알 수 없었다.심장 소리가 그에게까지 들리는 건 아닐까, 불안한 시선으로 바라볼 때였다. 차주원이 예고도 없이 그녀의 입술을 훔쳤다.오랜 짝사랑의 상대, 오르지 못할 나무였던 차주원이 고백을 했다. 받아 들여야 할까, 아니면 무시를 해야 할까,예고 없는 상사의 고백에 그녀의 고민이 깊어졌다. <[본 도서는 15세 이용가로 개정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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