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를 질투하고 괴롭히다가 유폐당하는 남주의 여동생으로 빙의했다.
결혼도 안 하고 오빠 여친이나 괴롭히는 것보단 내 남자 골라 결혼하는 게 낫지.
떡잎부터 괜찮은 남편 후보가 있었다.
옆집 사는 사일러스라는 녀석인데 싹수도 괜찮고 인형같이 생겼다.
이대로 인성 바른 예쁘고 참한 남자로 크기만 하면 내 남편감으로 딱이다.
그래서 코찔찔이 어릴 때부터 세뇌를 시켰다.
“야, 너는 꼭 예쁘고 착하고 바르게 커서 이 누나한테 장가 와. 이 누나가 네 눈에 눈물은 안 나게 한다.”
아쉽게도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사일러스가 떠났고.
나는 어른이 되었다.
***
새언니가 될 여주와도 친하게 지내고.
“…테르시아. 너 대체 알리나를 데리고 어딜 갔다 온 거야!”
“오빠는 몰라도 되는 곳.”
“너, 알리나하고 그만 어울려.”
흥칫뿡이다.
이게 맞지. 어차피 남의 남자 될 오빠하고 친하게 지내서 뭐해. 새언니가 킹왕짱이지.
그리고 남편감 물색에도 열을 올렸다.
그러던 내 앞에.
“테리. 장가오라더니, 지금 다른 남자랑 데이트하고 있는 거야?”
사일러스가 다시 나타났다.
키도 크고 완전 잘생긴 초절정 미남이 되어서. 그래서 나는 사일러스와 알콩달콩 연애를 했다. 남들 하는 거 다 하고 낮이고 밤이고 행복하게.
그런데.
“…네 본명이 뭐라고?”
“칼리스. 칼리스 포르시테. 그게 내 본명이야, 테르시아.”
…알고보니 고르고 고른 내 남자가, 내 남친이….
우리 가문과 황실을 망하게 하는 흑막이었다.
X됐다.
제일 먼저 리뷰를 달아보시겠어요? 첫 리뷰를 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