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자님과 결혼하는 단역 레이디에 빙의했다.기쁘지는 않다. 왕자놈은 약혼녀 놔두고 여주에게 집적대다 원작 남주에게 퇴치당하는 악당 조연이거든. 마지막에 피앙세에게 사과하고 결혼했다고 후일담 한 줄 나오는 게 전부.뭐, 인성이 찌그러져서 그렇지 얼굴은 잘생겼다. 3왕자니까 나라 다스린다고 고생할 필요도 없지. 이 정도면 괜찮은 남편감이야.마음껏 날뛰렴. 어차피 너는 나와 결혼한단다.나는 맘 편히 네 흑역사 제조과정을 구경할게!“도리 레드필드. 이번 연회에서 내가 춤을 청할 거라 기대하진 마. 어쩌면 다음, 그 다음 연회에서도.”“예, 그러셔요.”“우리가 피앙세라지만……. ……응?”“부모님이 한때 농담처럼 주고받으신 혼담인걸요.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된답니다, 전하. 저는 정말 괜찮아요.”“그렇……지? 그렇, 긴, 하지?”왜 당황하니, 왕자놈아.헛소리는 네가 먼저 했잖아. 양심 죽었냐?그런데 이 자식이 진짜 양심터진 질문을 한다.“……그대, 혹시 다른 남자가 있나?”원작여주에게 집적대다 온 놈이 지금 뭐라는 거야!참자. 이 자식은 나중에 후회남이 된다. 나는 그때까지 지고지순한 약혼녀로 남아 있으면 돼!“무슨 말씀이세요. 저처럼 미인도 아니고, 성격도 어두운 여자에게 어떤 남자가-”“뭐? 감히 누가 그런 소리를 했지?”……원작의 너요.이 자식 좀 이상해.문제는 저놈뿐만이 아니다.“내 귀여운 동생 도리, 오늘 입은 드레스도 형편없구나. 이러니까 전하께 버림받았다는 소문이 돌지.”“어쩔 수 없죠. 전하는 제게 과분한 분인걸요.”“……잠깐. 과분하다니? 누가 그래. 설마 진짜로 버림받았어?”원작 악녀이자 이 몸의 언니, 나탈리가 갑자기 내 연애에 관심을 보인다.왜 하필 원작의 쓰레기들이 나를 사이에 두고 으르렁대는데!
삼촌 LV.88 작성리뷰 (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