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라 가문의 아름다운 외동딸, 아엘라.
대신관이자 호수 성의 하나뿐인 주인, 테르.
완벽히 행복한 평생을 꿈꿨던 두 사람의 결혼은 황태자 시무스와 영원한 친구인 줄 알았던 메디아의 손에 산산이 부서진다.
강제로 파혼한 것으로도 모자라, 얼굴에 지울 수 없는 화상 흉터를 가지게 된 아엘라.
그렇게 시작한 황태자와의 결혼 생활은 악몽보다 더 끔찍했고, 아엘라는 메디아의 손에 죽음을 맞는다.
***
화염이 아엘라를 감쌌다.
죽음의 불꽃 속에서 아엘라는 메디아를 바라보았다.
극심한 고통 속에서도 아엘라는 메디아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
자매와 같던 친구 메디아. 결국 우린 이렇게 됐구나.
이페 신이시여.
거기 제 목소리가 들리신다면, 제게 파멸의 불꽃을 허락하소서.
아엘라가 한쪽 입가를 올리며 메디아에게 속삭였다.
“파멸이 되어 널 찾아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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