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드시 이혼해야만 하는 여자, 화이영>
“너, 방금 한 말 진심이야?”
“진심이야. 이제 곧 12시가 되면 할아버지가 말씀하신 5년이 끝나.”
이영은 결심했을 때 말해야 할 것 같았다.
그가 거칠게 머리를 쓸어올리며 손에 들었던 재킷을 소파에 던지듯 내려놓았다.
“여태 이혼하고 싶어서 어떻게 참았어?”
“왜 그런 식으로 말해? 우리가 처음부터 진짜 결혼한 것도 아닌데…….”
“진짜 결혼이 아니라고? 그럼 너랑 나랑 잔 건 뭔데? 너 진짜 돈 때문에 나랑 결혼했어?”
“남여현……!”
그녀는 이제 와 그가 이러는 이유를 몰랐다. 이혼하자고 하면 좋아하는 내색은 아니어도 순순히 들어줄 줄 알았다.
“너 나 좋아해? 아니, 사랑해?”
<너무 늦게 자신의 감정을 깨달은 남자, 남여현>
‘그래, 좋아해. 좋아하는 것 같아.’
“아니잖아. 나도 마찬가지야. 우린 예전부터 가족 같은 친구였고 지금도 마찬가지야. 그 관계가 변한 적은 없어.”
‘아니, 변했어. 적어도 나는 달라졌어.’
“내가 너와 잠을 잤던 건, 남자들은 그게 필요하다고 들었기 때문이야. 아무리 그래도 5년이나 네게서 그 권리를 뺏는 건 아닌 것 같아서.”
그가 자조적으로 웃으며 술을 넘겼다.
“하, 너는 진짜 모든 게 쉬운가 보다.”
“네가 어려우면 내가 노력할게. 그러니까 우리 이혼해.”
술기운이 오른 건지 살짝 풀린 검은 눈동자에 이영이 이혼을 못 박아 말했다.
“부탁이야. 이혼하고 싶어.”
<은근하고 절대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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