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소시민이었던 내가 공작가의 양녀로 입양되었다!
그러나 첫날부터 당한 생체 실험으로 인해 내가 소설 속에 빙의했다는 걸 깨달았다.
내 역할은 다름 아닌 ‘흑막에게 힘을 빼앗기다가 생을 마감하는 비운의 엑스트라’였다.
신분 상승인 줄 알았던 기회는 사실 시한부 인생으로 돌진하는 원작행 열차였던 것.
배터리 신세가 된 이상 금수저 삶이라도 누리고 가겠어!
“오늘부로 난 네 누나야.”
“……웅?”
“누나라고 불러, 꼬맹아.”
……그러려고 했는데, 어쩌다 보니 흑막 보모가 되었습니다.
***
미래를 대비해둔 덕에 죽기 직전 공작저를 탈출할 수 있었다.
사라지지 않은 치유 능력으로 죽어가던 몸을 치료한 뒤 소황행 라이프를 즐기던 때였다.
“고작 이런 곳에 숨어들려고 날 버리고 떠나신 거군요.”
“…….”
“절 속이실 작정이었으면 제국을 떠날 각오라도 하셨어야죠.”
도련님, 네가 왜 거기서 나와?
***
쿨럭!
기침과 함께 붉은 액체가 뿜어 나왔다.
당황한 내가 서둘러 입가를 닦던 무렵이었다.
아펠리온이 성난 표정을 한 채 성큼성큼 다가왔다.
엥, 이 분위기 뭐지?
“누님, 제발…….”
왜 얘는 내 어깨를 단단히 붙잡은 채.
“제발 이런 것에 의연하게 굴지 마.”
금방이라도 울 것처럼,
“세상을, 나를, 단념하려 들지 마.”
……구는 거지?
저거 피 아니고 토마토 주슨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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