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르테 공작가 하녀 베티에게 떨어진 명령.“너, 나 대신 편지 좀 써 보렴.”공녀와 혼담이 오가는 데이반 대공에게 보낼 편지를 대신 쓰라는 것.처음에는 그저 공녀인 척하는 것에 불과했지만,「내 부상은 그대가 걱정할 정도는 아니니 마음 쓰지 않아도 됩니다.」대공의 답장에서 제 편지를 주의 깊게 본다는 것을 깨달은 뒤필담은 점점 진심을 담게 되는데…….* * *「전하께서 돌아오실 날을 기다리고 있을게요.부디 무탈하게 계시길 바랍니다.」이안의 손이 종이 위의 문장들을 가만히 쓸었다. “올해가 가기 전엔 이 전쟁을 마무리 지어야겠군.”돌아갈 가족이 없는 그에게 전쟁의 끝이란 그저 의무의 종결을 의미했으나,이번만은 달랐다.이 편지 너머의 다정하고 진솔한 사람과 직접 만나고 싶어졌기에.그러나 이안은 몰랐다. 샤르테 공녀와 다시 대면했을 때, 낯선 이를 경계하는 푸른 눈과 마주칠 것을.“그래도 어쨌든, 지금은 무탈하셔서 다행이에요.”오히려 따스한 갈색 눈의 하녀, 베티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하리란 것도.과연 그는 진짜 편지의 주인을 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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