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세요…? 네, 제가 고한나인데요…. 서초 경찰서요? 네? 뭐라고요? 고소요?”국민 투표 그룹 썬킬의 리더 파랑의 지독한 팬. 파랑을 덕질하는 것이 삶의 유일한 낙인 한나는 어느 날 우연히 파랑의 인사를 무시하는 에이지의 동영상을 발견하고, 분노에 불타올라 악플을 달게 된다. “돈 안 받고, 합의해 주는 대신 조건이 있어.”“뭔데요? 다 할게요. 감사합니다!”“내 로드매니저 자리가 하나 비었거든. 내일부터 출근해.”“네. 네. 매니저 자리… 네?”“못 들었어? 내일부터 내 매니저로 출근하라고.” 에이지의 매니저 생활을 하면서도 한나의 파랑에 대한 팬심과 덕질은 줄어들 줄 모르고, 파랑과 자주 마주치게 되자 오히려 더 좋아진다. 하지만 자꾸만 파랑에 대한 팬심을 자신에게로 돌리라는 에이지의 질투와 간섭에 짜증이 나는데….“내가 연애하기 전까진, 고한나 씨도 연애는 안 돼.”“네에? 와, 그런 게 어딨어요? 2024년에 그런 조항을 붙이는 고용주가 있다?”“내 매니저가 다른 회사 아이돌을 덕질한다…? 그것도 돈 쓰고 시간 쓰며?”“아, 이건 명백히 사적인 영역이고, 에이지 씨는 제 취미 생활에 관여할 필요가 없….”“왜 없지?”“아니, 에이지 씨는 제 고용 연예인일 뿐이지 제 사생활….”“내가 좀 간섭하고 싶은데. 고한나 씨의 사생활을.”“…왜요?”어이없다는 듯 되묻는 한나의 물음에 에이지가 한나의 턱을 슬쩍 제 쪽으로 돌렸다.“너무 신경 쓰이거든. 고한나 씨가.” 그런데 어쩐지 자꾸 에이지가 생각나고 안쓰럽고 웃기고…. 그러다 둘은 결국은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는데…!“에이지 씨는 왜 이렇게 속이 좁아요?”“속이 좁은 건 고한나 씨고.”“내가 왜 속이 좁아요? 나만큼 마음이 넓은 사람이 또 어디 있다고?”“그 속 말고.”“그 속 말고 무슨… 진짜로 맞을래요, 에이지 씨?”“아, 아, 아파! 진짜 아파!”인간아, 진짜 내가 당신 때문에 못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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