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게 도발입니까. 아니면 키스?”
차마 돌이키고 싶지 않은 기억 속의 남자를
제가 일하는 호텔의 신임 대표로 다시 만났을 때.
서이는 짐작하지 못했다.
그 남자의 스위트룸이
둘만의 은밀한 공간이 되리라는 것을.
“사람 미치게 하는 재주가 있네, 민서이 씨.”
마음에 품기에는 너무 까마득한 존재인 것을
알면서도, 남자의 뜨거움에 흔들리고 말았다.
“당신 편 하고 싶다고, 내가.”
쏟아지는 마음이 너무 벅차서,
차라리 한없이 쉬운 여자가 되고 싶었다.
“더 해 봐, 서이야.
이렇게 울면서 애원하든, 순진한 척 가식을 떨든
좀 더 영리하게 굴어 보라고.”
보잘것없는 민서이 따위가 감히,
완벽한 당신을 추락시킬 덫이 될 것을 모르고서.
“놔주면 볼 수 없잖아, 네가 우는 거.”
엉망으로 뒤틀려, 빠져나가려 할수록
오히려 더 저를 옥죄는 잔인한 덫.
그게 바로 당신이 될 줄은 상상조차 못 하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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