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캔들 메이커가 돌아왔다 [독점]

스캔들 메이커가 돌아왔다

“그러니 그 일은 네가 한 것으로 하자. 알겠지?”
해리엇은 이번에도 사촌인 벨라가 저지른 사고를
그녀의 짓으로 둔갑시키겠다는 숙부의 말에 항변하지 못했다.
부모를 잃고 후견인인 삼촌 댁에 얹혀사는 처지였으니까.
그러나 자신이 사교계에서 스캔들 메이커로 소문이 나도,
사람들이 뒤에서 손가락질해도,
삼촌 가족들만큼은 자신의 희생을 알아주리라 생각했다.
감히 공작의 브로치를 훔쳐 달았다는 죄를 뒤집어쓰고
엄격하기로 유명한 수도원에 버려지기 전까지는.
“스캔들 메이커? 그래. 날 그렇게 부르겠다면, 진짜 스캔들 메이커가 되어주지.”
복수를 다짐하며 수도로 돌아온 해리엇 앞에,
수도원으로 보내지게 된 원인인 카일라스 공작이 다가온다.
“성 클라리사 수도원에 다녀오면 사람이 달라진다던데, 그 말이 사실이었군요.”
서늘하게 매섭던 눈동자에는 의심에 가까운 호기심이 위험하게 빛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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