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우리… 결혼을 약속했어요.”
애처롭게 떨리는 목소리.
어릴 적 빛바랜 약속에 기대 첫사랑인 차해성을 찾아갈 만큼
홍연서는 절박하게 매달려야 했다.
“염치없지만… 돈을… 빌려 달라는 부탁을 드리려고 왔습니다.”
아버지를 살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으니까.
“이런 식으로 돈을 뜯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니 유감입니다.”
그러나, 실망으로 가득 찬 해성의 반응에
연서는 생채기로 가득한 가슴을 끌어안았다.
오랫동안 간직해 온 짝사랑의 멸시 어린 눈빛.
심지어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아버지는 혼수상태에 빠져들었고
연서는 모든 희망을 내려놓은 채 죽음을 선택하려 했다.
“홍연서 씨. 우리 결혼합시다.”
“결혼…이요?”
“결혼 의뢰라고 생각해도 좋습니다.”
갑작스런 해성의,
“홍연서 씨, 나랑 결혼해서 딸을 낳아 줘요.”
결혼 의뢰가 아니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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