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내가 아니라 나의 쌍둥이를 사랑했다.
결혼기념일 날, 내 저택에서 부정을 저질렀을 정도로.
역겨운 진실을 알게 된 다음 날.
나는 쌍둥이, 글로리아를 추궁했다.
“다른 여자랑 놀아날 바에야 그래도 너랑 똑같이 생긴 내가 낫지 않아?”
돌아온 것은 정신 나간 소리뿐이었지만.
저택에서 글로리아를 쫓아내고, 남편과 이혼하려 했는데…….
어느 순간, 상황은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모두가 내게 ‘자매의 남편을 탐한 미치광이 과부, 글로리아’라고 했다.
“내가 바로 마리엔느라고요! 이 가문의 안주인, 마리엔느 드레이크!”
아무리 진실을 외쳐봐도 소용없었다.
“당신이 마리엔느라고? 부디 정신 좀 차리십시오, 공작부인!”
그제야 무너지듯 깨달았다.
남편은 그의 아내 자리에 내 쌍둥이를 앉힐 생각이라는 걸.
그런데 이게 무슨 운명의 장난일까.
‘글로리아’가 되어 쫓겨난 공작성으로
죽은 줄 알았던 쌍둥이의 남편이 살아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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