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제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른 쇼퍼를 불러드리겠습니다. 그렇게 할까요?”
다른 고객이라면 절대 할 수 없는 말이었다.
“그러게요. 마음에 들진 않은데, 눈앞에서 치우기는 싫군요.”
“…….”
하아. 이나는 소리 없는 거친 숨을 삼키며 입술 안쪽 여린 살을 지그시 깨물었다. 당장이라도 제 눈앞에서 꺼지라고 말하고 싶었다.
이래서 규칙은 단 한 번도 무너지면 안 된다.
이렇게 선을 넘으니까. 아무렇지 않게. 마치 그게 당연하다는 듯.
“본부장님께서도 아시겠지만, 저희 VIP 고객님들은 모두 예약제입니다.”
이나는 마지막 인내심을 발휘했다.
“오늘처럼 예약도 없이 불쑥 방문하시는 건 조금 난처합니다. 아시겠지만요.”
“지난밤에는 잘도 받아주던데.”
“…….”
“예약 없이도 말이야.”
이나는 홉뜬 눈으로 굳게 닫힌 문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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