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 졸업을 앞두고 빙의됐다.
내 가방끈 돌려주세요!
답도 없는 상황에 절망하길 잠시. 기왕 이렇게 된 거, 돌아갈 방법을 찾기 전까지 공부하느라 미뤄 둔 즐거움을 좀 누리기로 했다. 연애라든가, 연애라든가, 연애 같은.
마침 옆집으로 이사 온 남자가 절세가인이니 내 남자 삼기로 결심했다.
“로, 로브는 안 벗으면 안 될까요? 얼굴을 보이는 게 부끄러워서…….”
물론, 공대생의 체크 셔츠마냥 로브 못 잃는 너드지만.
“……만약 제가 그 마탑주라면, 저를 버리실 건가요?”
게다가 성격 파탄 난 사이코패스라는 그 마탑주와 동일인인 것 같지만.
“그, 그러니까 이 방은 들어가지 말라고 말씀드렸는데…….”
심지어 내 사진과 그림, 기사들을 방 가득 붙여 둔 음침한 인간이지만…….
딱히 큰 문제는 아니었다. 기껏해야 로맨스물인 줄 알았던 이 세계가 사실은 내 목숨을 노리는 공포 생존물이라는 사실에 비하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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