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비밀로 할 수 있을 줄 알았어?”
스물아홉의 호텔리어 서혜.
오랜 시간 양어머니의 집착에 시달리던 그녀에게 유일하게 숨 쉴 창구는 오로지 절친 미수뿐이다.
그리고 그녀의 오빠이자 짝사랑 상대 도현의 곁을 맴돌며 그를 바라보는 것만으로 위안을 얻는다.
하지만 도현은 그녀를 그저 동생의 친한 친구로만 볼 뿐.
게다가 양어머니의 비틀린 집착은 서혜의 나이가 서른이 다 되어 가도 끊이지 않는다.
결국 도피하기 위해 해외 근무를 신청하고, 떠나기 전에 도현에 대한 마음도 접으려고 마음먹는다.
그렇게 화장으로 정체를 숨긴 채, 그와 원 없이 하룻밤을 보내고 한국을 떠나왔다.
그런데.
“억울하네, 난 잘 못 지냈는데.”
“왜요, 같이 잘 여자가 없는 것도 아니잖아요.”
“같이 잘 여자는 많지. 같이 자고 싶은 여자가 없어서 그렇지.”
머나먼 이국, 호주 땅에서 그를 다시 마주치고야 말았다.
무려 자신과 같이 보낸 그 밤을 못 잊어서, 호주까지 찾아왔다는 그를 보고 서혜는 혼란스러운 감정에 휘말리는데.
“진짜 너 때문이야. 딴 여자랑 잘 마음이 안 드는 거, 너 때문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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