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그룹의 부회장 온황제냉혹한 괴물이라 불리는 그에게 자연은 염증 같은 존재였다. 몸속 깊이 뿌리를 박은 채 언제 어느 순간 곪아 터질지 모르는 아주 오래된 염증!“아예 불량품은 아닌 것 같으니 살아보지.”자연을 날카롭게 꿰뚫으며 황제가 말했다. 한 점 흐트러짐 없는 장신을 턱 버티고 선 채로.“결혼해서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 동화 따위는 때려치우고.”자연은 통증이 이는 얼얼한 입술을 자근자근 짓씹었다.해피엔딩으로 끝나는 동화 따위 믿지 않았다. 그녀도 이미 아주 오래전에 세상은 아름다운 동화와는 정반대로 추악하고 훨씬 잔인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다만 추악하고 지저분한 자신의 세계로 온황제를 끌어들인 사실이 말할 수 없이 수치스러웠다.히든 호텔의 장녀 이자연.충격으로 실어증을 앓기 훨씬 전부터 황제는 미래를 함께하고 싶은 유일한 사람이었다.“난 공유라는 말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 아주 경멸하지.”그런 그가 다른 사람을 마음에 두고 있는 것인지 그녀를 의심했다.-단연코 노우! 친구예요. 우정을 나누는 진짜 친구! 의심하지 마세요. 남녀 간에도 우정은 존재하니까.<[본 도서는 15세 이용가로 개정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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