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알고 있을 겁니다. 제가 지금 당신을 안는 게 사랑해서가 아니라는 건.”내 가문의 적, 레먼 대공이 신혼 첫날밤 내게 건넨 말이었다.상관은 없었다. 그를 사랑하지 않는 건 나도 마찬가지였으니까.여동생 대신 희생하라는 아버지의 강요 탓에 억지로 결혼하게 되었을 뿐, 애초에 사랑으로 맺어진 관계가 아니었다.하지만 3년 뒤, 그가 마물 토벌을 마치고 돌아온 날……“남편이 사지에서 돌아왔는데 쳐다는 봐야지요. 아 혹시 헤르센 공작 이외의 남자는 쳐다도 보기 싫다, 이건가?”그는 아내를 되찾아 가겠다며 군을 이끌고 황궁에 왔다.아내인 내가 저 없는 동안 다른 남자와 약혼했다는 오해를 품은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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