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가장 비싼 땅에 별채까지 따로 지은 대저택이나, 사채 빚만 수억을 진 시골집이나 지저분한 사연을 품은 건 매한가지다.
“귓구멍 막혔어? 무릎 굽히고 따라와.”
시한부라는 사실이 의심스러울 만큼 성질머리 한번 끝내주는 환자.
“우리 형이 무섭게 굴면 여기로 도망쳐요.”
예쁘게 웃는 얼굴로 사람의 기를 쏙쏙 빼 가는 고용주.
“밤에는 못 나가.”
“왜요?”
“문이 잠겼으니까.”
매일 해가 저물면 바깥에서 문이 잠기는 별채의 비밀까지.
사채업자들을 피해 이 저택을 도피처로 삼은 건 올바른 결정이었을까.
여기서 무사히 1년을 보내면 나는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갈 수 있을까.
일러스트: 재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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