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김서연은, 책에 빙의했다.
하필이면 빙의 직전 읽은 로맨스 판타지 소설 남주 아드리안의 전 약혼녀이자,
멍청하게 악행만 저지르다가 파혼에 사형까지 당한 조연 악녀 ‘다니엘라 앤챈토’ 공녀에게!
나는 살기 위해 가난을 감수하고 남주와의 파혼을 결행했다.
그런데, 파혼 후 다 쓰러져 가는 저택으로 돌아온 나에게.
“모르겠나? 그대에게 청혼하고 있잖나.”
남주의 이복형이며, 이 소설의 악역 대공인 애시드 칼라일 앨버릭이 청혼해 왔다!
나는 기겁했다.
그도 그럴 게, 이 악역 대공은 결말에서 비참한 최후를 맞는다.
나는 이 망할 운명에 휘말리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청혼을 거절하면 날 죽일 기세다.
어떡하지, 고민하던 그때 나는 원작 소설의 한 장면을 떠올렸다.
-아, 맞다. 이 사람, 곧 여주인공을 보고 첫눈에 반하잖아?
그렇다. 이 남자는 석 달 후 사랑에 빠져 집착 서브남주가 될 사람이다.
‘그녀를 곁에 두기 위해 자연히 나와는 이혼하려 들겠지?’
이 남자, 까칠해도 순정파니까.
나는 석 달 후 이혼하는 조건으로, 그의 청혼을 받아들였다.
그런데, 이 남자.
“이혼? 허락할 수 없어.”
“나는 당신을 놓아주고 싶지 않아.”
여주가 아니라 내게 집착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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