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지련

연지련 완결

<연지련> 사내가 존재하는 단 두 가지 이유 중 하나는 나라를 지켜내기 위함이고,
또 다른 하나는 여인을 지키기 위함이다.

연모하는 여인을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버린 신라의 마지막 성골 김아화.
그리고 아화의 단 하나뿐인 여인 해여랑.

“이 고운 볼에 또다시 눈물이 흐르게 하지 않겠습니다.”
“예, 이제야 기댈 곳을 찾은 것 같아 너무 긴 기다림에 아팠던 상처들이 한꺼번에
밀려나와 눈물이 흐르는군요.”

“도련님의 체취를 맡으면서도 늘 도련님의 향이 그립고 애가 탑니다.
도련님의 얼굴을 보고 있어도, 눈을 깜빡이는 동안에도 도련님이 보고 싶습니다.”

“이 고운 볼에 또다시 눈물이 흐르게 하지 않겠습니다.
설령 흐르는 눈물이 있다 한들, 절대 아가씨의 손으로 닦아내는 일은 없도록 하겠습니다.
만약 그 믿음을 깨게 된다면…
내게 있지만 내 것이 아닌 것을 다시 거두어 가도 좋습니다.
나의 심장은 이미 당신만을 향하여 뛰기 시작하였습니다.”

“둥근 보름달이 천 번을 사라질 때까지 아가씨를 향한 나의 연모,
나의 연지련, 퇴색함 없이, 빛바램 없이 지켜 나가렵니다.”
듣고만 있어도 가슴이 설레는 말이었다. 여랑은 차마 감격의 웃음조차 머금지 못하였다.
“그리고 사라진 천 번의 보름달이 다시 천 번을 꽉 찰 때까지 아가씨를 사랑하는
내 마음 변함이 없을 것이라는 것을 맹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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