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가 죽었다.
첫사랑이자 아이의 아버지인 남자는 끝까지 잔인했다.
“어차피 그 아이는 실수였어.”
상처뿐인 첫 번째 결혼은 나의 죽음으로 종지부를 찍었다.
새로 얻은 두 번째 삶에선 다짐했다.
‘딸을 낳아서 함께 떠나자.’
그리고 아이를 만나기 위해서는 그 남자가 필요했다.
“넌 내게 매달려야 해. 설령 내가 싫어 죽겠더라도.”
이제 당신의 관심을 구걸할 생각 따위 없다.
아이만 생기면, 우린 끝이야.
* * *
“당신, 이런 사람 아니시잖아요.”
아리아나는 입술을 깨물다가 속삭였다.
“제 딸은 공작님의 아이가 아니에요. 그런데 왜……!”
“상관없으니까. 네 자식이잖아.”
거멓게 죽어 버린 청록색 눈이 그녀를 태울 듯이 바라보았다.
“너도, 네 자식도 내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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