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꿈은 채은석 남편 되는 거.”
삼촌에게 맞아 시퍼렇게 멍든 눈이 창피한 줄도 모르고
은석은 남사친, 태인을 빤히 올려다보았다.
“장난치지 말고. 남들처럼 평범한 꿈 말이야.”
“평범하게 안 태어났는데 어떻게 평범한 꿈을 품어.”
태인의 말에 은석은 실소했다.
“그래, 네가 무슨 걱정이 있겠어. 부잣집 도련님께서.”
“그런 내 유일한 걱정이 너잖아, 채은석.”
태인은 은석의 멍든 눈에 약을 발라 주며 말했다.
“내 유일한 꿈도 너고.”
* * *
태인을 4년 만에 재회한 건 억지로 나간 맞선 자리에서였다.
“어차피 누군가와 결혼해야만 끝이 나는 악몽이라면 나랑 해, 그거.”
“우리가 어떻게 그래. 우린 친구 사이….”
“친구 사이.”
순간, 짙은 남자의 향기를 풍기며 태인이 은석을 침대 바로 앞까지 몰아붙였다.
“그깟 거, 5분이면 깨끗하게 정리할 수 있는데."
“태인아.”
“그거 지금 해주려고, 여기서”
끝없는 불행의 앞에서,
저에게만 다정한 눈을 해 보이는 남사친이 나타났다.
“난 내 꿈을 이룰 테니까, 넌 그냥.”
“……!”
“날 잡아. 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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