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생에 널 죽인 게 나야. 이번 생의 널 살린 것도 나고.“
부인의 가족을 몰살한 남편, 그런 남편을 살해한 부인.
파국을 맞이했던 원수보다 못한 남편과 현대에서 다시 만나 주어진 시간 안에 재혼해야만 한다.
피를 묻힌 바리에게 분노한 신이 내린 불멸의 삶이란 벌을 청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으니까.
“강해안. 너 신병 앓듯이 머리 아픈 것도 씻은 듯 낫게 해줄 수 있고, 네가 그토록 사랑하는 아버지 우관수의 명예와 영관도, 내가 평생 보장할 수 있어.”
고요한 바다처럼 평온히 살길 바라는 마음으로 부모님이 지어주신 이름이었건만.
해안의 삶은 전 부인이라 주장하는 여자가 내민 종이 한 장에 의해 더할 나위 없이 파란만장해진다.
관공서 대표 양식 제10호. 그 밑에 적힌 다섯 글자.
“거기에 도장 찍으면 전부 책임져 줄게.”
혼인 신고서였다.
“그러니까, 결혼해. 우리.”
과연 바리는 해안과 전생의 악연을 끊기 위한 재혼에 성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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