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떠보니 좀비물에 빙의해 있었다.그것도 좀비에게 막 물리기 직전의 순간으로.“아니, 잠깐만!”내가 짜증 좀 내고 트롤 짓을 한 악녀는 맞는데그래도 버리고 가지 마!내 간절한 애원에도 주인공들의 뒷모습은 점점 멀어져 갔다.그리고 결국…콰득!빙의한 지 5분 만에 좀비에게 물려버렸다.* * *“어떻게 무사할 수 있는 거지, 페넬로페?”무사히 돌아온 내 모습에 모두가 경악을 금치 못할 때, 여주 릴리아가 달려와 나를 끌어안았다.“공녀님! 살아계셨군요!”다행이라는 듯 나를 끌어안은 여자의 달콤한 체향에 입이 자꾸만 벌어졌다.지금이라면 콱 물어버릴 수 있을 것 같은데…날 버리고 도망친 이들이었다.그러니 하나 정도는 물어도 괜찮잖아?코끝에서 살랑이는 달큰한 체향에 정신이 점점 혼미해졌으나 경계하듯 칼을 겨눈 대공에 정신을 꽉 붙든 채 본능을 억눌렀다.그래. 조금만 더 버티면 약이 개발될 텐데, 여기서 죽을 순 없었다.그렇게 주인공들 곁에서 본능을 억누르며 좀비라는 사실을 숨기는데…“전하, 전 괜찮아요.”“그럴 리가 없잖아. 이렇게 다쳐놓고.”괜찮으니까 괜찮다고 말해 봐도 나를 가만히 두질 않는다.“내가 할 테니, 그냥 있어.”“다음엔 제가 공녀님을 구할 거예요.”“제발 나한테 널 두고 가라 말하지 마. 네가 잘못될까 봐 미칠 것 같단 말이야.”주인공들이 뭔가 단단히 오해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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