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완은 제비였다. 누군가가 그랬다, 제비가 날자 배가 떨어진다고.
제비라는 놈들은 그렇게 날갯짓 한 번으로 배까지 먹는다는데, 그는 아직 제대로 된 제비가 아닌 모양이었다. 제비로 산다는 것이 퍽 녹록지 않은 걸 보면 말이다.
그래도 그렇게 바람에 몸을 맡기고 날다 보면, 어느 날엔가는 배가 떨어지겠거니 생각하며 그렇게 그냥 하던 대로, 흐르는 대로 살았다.
돈 많은 걸로 유명한 재벌가 차서연을 만나기 전까진.
젊은 나이임에도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재벌, 무엇보다 사연 있어 보이는 여자. 아직 제대로 된 제비가 아니라지만 이 정도면 꼬시기 쉽겠지?
작게 심호흡을 한 재완은 머리카락을 살짝 쓸어 넘기곤 여자의 옆으로 다가갔다.
“누나.”
그는 싱긋 웃으면서 말을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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