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내 숙원을 망친 거야.”
아름답지만 가난한 촌뜨기 아가씨에서
하루아침에 백작가 상속인이 된 에리 어니스트.
해군의 영웅으로 귀환하여
오로지 작위를 위해 신붓감을 구하는 로란츠 브링어.
최악의 첫 만남은 각자의 운명을 예상치 못하게 꼬아 놓고
서로가 서로를 가장 불순한 방식으로 원하게 만든다.
*
“이딴 거지 같은 말은 난생처음 해 보는군.”
“경, 저는-.”
“사랑해.”
로란츠가 괴롭게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말했다.
그러나 마른세수하고 나면 그는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트릴 것 같은 표정이다.
“에리 어니스트 양, 당신을 사랑해.”
남자의 서툰 고백은 기도실을 메아리쳐 마지막 고함처럼 에리의 심장을 두들겼다.
“나와 결혼해 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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