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변호사. 유혹에 소질이 있네요.”
깡패라고 소문난 구태경은 주은의 회사 대표이자 오빠 친구였다.
주은은 해고당하기 위해 태경이 가장 싫어하는 짓을 저지르지만, 하필 그는 제 행동을 단단히 오해하고 말았다.
“그동안 힘들었겠어요. 나 짝사랑하느라.”
“저는 대표님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약점을 이용해서 기만하려 한 거예요.”
“그런데 어떡하죠. 나는 되게 좋았거든. 그날.”
태경이 주은을 잡아먹을 기세로 턱을 비틀었다.
서로의 코끝이 닿기 직전, 주은은 두 손으로 자기 입술을 가렸다.
“사람을 이 지경으로 만들었으면 책임을 져야 하지 않겠어요?”
“……네?”
제 기행의 이유를 밝히면 화를 낼 줄 알았는데 책임을 지라니.
“저는 그냥 대표님을 추행한 쓰레기예요.”
“우리 서 변호사도 잘 알겠지만, 상대방이 동의하면 추행이 아닙니다. 유혹이지.”
잘생긴 얼굴이 주은의 코앞으로 가까워졌다.
마주 본 눈은 초식동물을 앞에 둔 포식자처럼 무섭게 빛났다.
“그리고 서 변이 왜 쓰레기예요.”
그의 입꼬리가 호선을 그리며 서서히 끌려 올라간다.
“그럼 나는 쓰레기한테 설렌 거잖아.”
아…….
누가 구태경보고 깡패라 했던가. 그는 완전히 미친X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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