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이혼 좀 해 주세요. 이렇게는 못 살겠어요.”
정략결혼이었지만 제법 좋았던 신혼이었다.
진혁이 미국 출장을 간 사이, 희서를 괴롭혀 대는 진혁의 가족만 아니었다면.
결국 희서의 간절한 바람으로 이혼을 했고, 그렇게 모두 끝났다 생각했지만
1년 후, 다시 그와 마주했다.
“지금은 어때. 살 것 같아?”
“네. 살 것 같아요.”
“그럼 이제, 돌아와야지.”
다니던 회사에서의 퇴사, 그녀도 모르던 빚,
경매로 넘어간 집, 아픈 엄마까지,
운명도 때마침 기다렸다는 듯 희서를 궁지로 내몰았다.
할 수 있는 선택은 하나뿐이었다.
“네 발로 걸어왔으니, 쓸데없는 짓 하지 말고 입 벌려.”
위험한 상황에선 결국 있던 곳으로 돌아가는 사냥터의 토끼처럼.
처음부터 단 한 번도 그녀를 놓치지 않은, 오롯한 그의 것이 되는 일.
가지는 방법이라곤 그저 죽이는 것만 알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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