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와 했던 모든 게 나는 다 처음이었어.”
범기는 제 모든 걸 다 주고 싶을 만큼 은이가 좋았다.
도톰한 소녀의 입술을 허락 없이 훔칠 만큼 미치도록 은이가 예뻤다.
좋은 만큼 미웠고, 미워할 수 없을 만큼 신경이 쓰였다.
마음을 줘 버리자 갑자기 돌변해 버린 썸남.
이유도 모른 채 지독하게도 으르렁 거렸던 은이와 범기.
두 사람의 재회가 하필이면 학부모와 담임이라니.
“나라서 안 되는 건가?”
“제기랄. 도범기 저 재수 없는 자식.”
또다시 몽롱해진 눈이 파고들었다.
“이럼, 내가 오늘 널 놓을 수가 없어.”
“마음대로.”
은이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범기의 몸이 은이에게로 기울었다.
“유혹하는 거야?”
“…”
“그 말, 지금 되게 위험해. 나한텐 허락으로 들려.”
“해보시던가.”
“조은이, 한 입으로 두말은 안돼.”
“왜? 겁나?”
은이가 범기처럼 말하고 있었다. 설핏 입술 끝에 미소를 걸며 범기가 피식 웃었다.
”지금 이게 내가 겁내야 하는 상황인 거지? 그런데, 뭘 겁내야 하는 건데?”
“애 엄마가 매달리기라도 할까 봐, 겁나는 거잖아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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