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나는 남자에게서 빠져나갈 타이밍을 노리고 있었다.하나, 둘, 셋!번쩍 몸을 돌렸다.나중에 엘자와 동료 단원들에게 원망의 소리를 들을지라도 지금은 이 이상한 치로부터 도망을 가야 했다.어떤 춤을 출 때보다 사력을 다해 커튼 너머로 달려갈 때였다.“악!”허리가 붙잡히나 싶은 순간, 확 몸이 꺾였다. 고개를 들었을 때는 지척에 남자의 얼굴이 보였다.‘뭘까?’유나는 한순간에 변해버린 푸른 눈동자에 사로잡혀 꼼짝도 할 수가 없었다. 남자의 얼굴에는 새파랗게 타오르는 불길이 번져있었다. 매서운 분노를 접한 순간, 유나는 죽음의 그림자를 본 듯했다. 무서워서 느릿하게 눈을 깜빡이며 남자를 살피는데 그가 천천히 표정을 이완시키더니 그녀를 아래로 내려놓았다. 그리고는 손을 잡아 손등에 입을 맞추었다.<[본 도서는 15세 이용가로 개정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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