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풍이 불어오면

삭풍이 불어오면 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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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족은 왕국을 위해 봉사할 뿐 돈을 벌기 위해 일하지 않는다.
그것은 귀족 세계의 절대적인 불문율이었다.
하나 유서 깊은 가문, 툴루즈 백작가의 장녀 잔느 드 툴루즈는 달랐다.
국왕 폐하의 정부의 아들, 마엘 도련님의 가정 교사로 일한 지 2년.
도련님의 공부방에서 왕정 체제의 질서를 어지럽힌다고 알려진 계몽 사상가의 저서가 발견되었고, 그 범인으로 바로 그녀가 지목되었다.

“저는 그 책을 읽어 본 적도 없습니다! 그 책의 제목도 지금 처음 들었습니다!”

결백을 주장한 그녀에게 내려진 벌은 유배형이었다.
심지어 유배지는 야만족이 사는 땅, 삭풍이 불어오는 스카디 공작령.
그곳은 몇백 년 전 바다 너머 얼어붙은 땅의 야만족들이 수도의 턱 끝까지 침략했을 때, 그들의 목적이 살 수 있을 만한 땅을 찾기 위함이라는 것을 알아낸 선대 국왕 폐하께서 내린 봉토였다.
이 대에 이르러 우두머리 가문의 후손들은 야만족들로부터 나라를 지킨 공적을 인정받아 공작이 되었다.

“공작령에 도착했습니다.”

몸을 혹사하며 도착한 이후의 일은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했다.
그녀가 기억하는 것은 그저 온몸이 불타는 동시에 얼음처럼 차디차지기를 수없이 반복했다는 것뿐이었다.

‘나마저 이렇게 되다니, 충격을 받은 어머니께서 쇠약해지시면 어쩌지?’
‘차라리 지금 여기서 죽는 것이 낫지 않을까?’

그때, 그녀의 마음은 죽어 가는 육체만큼이나 약해져 있었다.
그러기를 얼마나 지났을까.
그간 곁에 있었던 목소리와는 다른, 낯선 남자의 목소리가 머리 위에서 들려왔다.

“죽지 않을 만큼만 고문해 유배 보낸 뒤에 여기서 죽으면 또 야만인 탓을 할 셈인가?”

깜박이는 촛불처럼 사그라들었다 잠깐 밝아지기를 반복하던 내 의식을 붙들 만큼 놀라울 정도로 단호하고 힘이 있는 목소리.

“그럼 고문도 당하지 않았는데 이곳에 온 것만으로 이렇게 되었다는 것인가? 왕자가…… 자신의 애마까지 내어 주었는데도? 이제 내가 이 여자를 맡지.”

그리고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감정이 담긴 목소리와 함께 내 몸은 들어 올려졌다.

* * *

“이곳에선 남녀노소, 지위 고하를 불문하고 모두가 일하오. 땅은 넓고 할 일은 많은데 사람이 적기 때문이지. 간간히 수도에서 보내오는 유배인도 마찬가지요.”

스카디 공작의 말은 수도에서 보내온 유배인들의 노동력을 알차게 뽑아 먹고 있다는 거였다. 귀족이나 일반 범죄자나 할 것 없이.
하지만 그녀는 그 이야기에 오히려 안심했다.

“그럼, 저는 언제부터 그 업무를 시작하면 될까요?”
“처한 상황을 빨리 받아들이는군. 가정 교사라고 했지. 그에게 무엇을 가르쳤소?”
“다른 나라의 언어들과 인문학과 논리, 수사학, 산술을 가르쳤습니다.”

하지만 그는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더니 대뜸 외국어로 말했다.
그녀는 공작이 사람을 죽이는 법에는 능해도 인문에 대해선 모를 줄 알았다.
그러나 그의 학식은 풍부했고 말에는 냉철한 논리와 사유가 엿보였다.

“대화는 이쯤 하기로 하지. 나는 그대가 내 자식의 가정 교사가 되어 주었으면 하오.”

보통 유모와 가정 교사를 구하는 권한은 집안의 안주인이 가지고 있었다.
내 의문을 읽은 듯이 스카디 공작이 말했다.

“내겐 아내가 없소, 그대가 가르칠 아이는 내 양녀이자 조카요. 원래는 형의 자식이었는데 세상을 떠나 내가 양육을 맡게 되었지. 올해 열세 살이 되었는데 어떻소.”

돌아가는 상황을 파악한 나는 함박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공작이 하는 말엔 뭔가 이상한 점이 좀 있기는 했지만, 죽으라는 법은 없었다.

“예! 하겠습니다! 가정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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