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돌아오기도 전에 죽을 생각이었나?”
“그냥 죽게 내버려 두지, 나를 왜 구했어요!”
“네가 죽으면 내가 그 지긋지긋한 고문실로 끌려가니까!”
***
가진 건 작위밖에 없는 가난한 백작가의 여식 ‘샬럿’.
가진 건 돈밖에 없는 졸부 집안의 차남 ‘로저’.
샬럿과의 결혼 직후 전쟁에 참전한 로저, 소식이 끊긴 지 2년 만에 극적으로 살아 돌아온다. 그것도 전쟁 영웅이 되어.
하지만 돌아온 로저는 샬럿의 기억과 너무도 다른 무뢰한, 그 자체.
“당신… 내가 누구인지 알아요?”
“그럼. 빌어먹을 샬럿 채텀이잖아. 나를 29번이나 고문실에 처박은.”
“…….”
“무슨 말이냐고? 당신이 뒤질 때마다 내가 1년 전으로 돌아간다고. 수용소 고문실에 엎드려 개 같은 고문관들을 기다리던 시간으로!”
자신 때문에 29번이나 고문실로 회귀했다니.
그가 여태 자신을 믿지 못한 것도 매번 갑자기 자살하던 과거의 저 때문이라니.
“나 혼자만 지옥에서 사는 줄 알았는데, 당신도 지옥에 산다니 위로가 되네요.”
살럿은 결국, 자신을 증오하는 남편과 한 이불을 덮게 되고.
로저는 틈만 나면 자살을 시도하려는 샬럿의 곁을 떠나지 못한다.
“샬럿. 내가 왜 고문실로 끌려가는지 알게 된다면, 당신을 놓아주겠어.”
로저의 제안을 받아들인 그녀는 한 가지 조건을 거는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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