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경험해 보지 못한 아름다움, 누구도 발견하지 못한 특별함을 찾아 생소한 섬까지 찾아 들어간 사진작가 손태혁 .
생전 처음 들어보는 "꼬마 고래도"에서 만난 독특한 그녀 민들레는, 다른 마을 사람들과는 다르게 유난히 자신을 경계하고 차갑게 대하는데..이상하게 가만히 보고 있으면 웃음이 나고, 자꾸만 생각이 나는게 뭔가 홀려도 단단히 홀린 게 분명하다.
사실, 스스로 자유로운 영혼이라 말하며 사진을 핑계로 이리 저리 떠돌아 다니지만, 그가 진짜 찾고 있는 건 따로 있었다. 15년 전, 자신과 닮아 보여 마음이 갔던 아이. 한 달을 매일같이 함께 보낸 아이. 자신을 구해 주고 대신 다친 아이. 널 꼭 다시 만나러 오겠다고, 어디로 가면 꼭 연락을 해 달라고, 어디든 찾아가겠다고, 그렇게 손가락까지 걸고 약속을 했다. 하지만 그 후로 송이에게는 아무런 연락이 없었고 5년 후 송이를 만나러 무작정 다시 찾아갔을 때 송이의 행방을 아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었다.
백송이. 마을 사람들은 그 아이의 이름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모르긴 몰라도 그 애비가 송이를 어떻게 한 건 분명햐~ 그 착하고 가여운 것을 어떻게 했을까이"
"송이가 친 자식이 아니잖여~ 지 엄마 죽은 날 송이가 사라지고 경찰이 애비 붙들고 조사하고 난리도 아니었는디 결국 그 다음 달에 술 진탕 마시고 여 앞 바다에 빠져 죽었지..”
송이는 어딘가에서 분명히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약속했으니까. 꼭 다시 만나러 오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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