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를 죽이려다 남주들에게 끔살당하는 악녀로 빙의했다.
문제는 지금 내 눈앞에 칼에 찔린 여주가 쓰러져 있다는 것.
‘……X됐다.’
이미 모든 일은 벌어진 후.
수습할 겨를도 없이 도망친 나는 다가올 끔살엔딩에 절망하고 있는데…….
응? 여주가 죽을 뻔한 게 아니라, 죽어 버렸다고요? 정말로?
……그런데 이 소설, 여주가 세계를 구하는 내용 아니었어?!
***
‘어차피 이렇게 된 거, 세계 멸망부터 막자.’
여주에게는 미안하지만, 나도 억울한 입장이라고.
그렇게 원작의 혐성 마탑주의 흑화를 막고,
원수였던 황태자와도 관계를 개선하였으며,
어쩌다보니 교황이 될 남자까지 구했다.
그저 살기 위해 발악했을 뿐인데.
“갇혀 있는 게 적성에 안 맞나 봐. 난 이 구도 꽤 마음에 드는데.”
“난 그대가 내 진짜 반려가 되어줬으면 좋겠어.”
“내게 신은 당신뿐이에요. 그러니까, 자꾸 나 버리려고 하지 말아요.”
어? 설마 나, 여주 대신 역하렘 차리고 꽃길 걷는 건가…?
"죄인 아멜리타 바하이트를 체포하라!"
……그럴 리가 없지. 내 인생에 그런 일이 벌어질 리가.
나, 살아남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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