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한정인 몸이잖아. 설레게.”
이름도 알지 못하는 남자를 만나게 된 건 호텔 바에서였다.
한정은 일란성 쌍둥이 동생이 유부남과 사귄 잘못을 덮어 씌게 된다.
그 탓에 회사에서 잘리게 된 그녀는 일탈을 감행한다.
욕망을 이끈 그가 건드리는 신경의 감각은 원초적이었다.
“책임지지.”
그 뜨거운 열기가 한여름 밤의 꿈처럼 느껴질 무렵.
우연으로 끝날 줄 알았던 남자가 한정의 눈앞에 나타난다.
“유이정 사원.”
싸늘한 목소리가 그녀가 처한 현실을 깨닫게 했다. 그리고 그가 누구인지도.
***
‘한정?’
무혁은 애타게 찾던 그녀가 눈앞에 있자 이성이 흐트러졌다.
“안녕하세요. 한울 그룹 혁신 프로젝트팀으로 발령된 유이정 사원입니다.”
하지만 그가 그리워하던 그녀가 아니었다.
온몸을 덮는 불쾌한 감각이 그리 말해주고 있었다.
그런데.
“흡. 본, 부장님.”
비슷한 외양일 뿐 한정과 유이정이 다른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어느 날부터 그녀가 눈에 밟히기 시작한다.
“태워줄까요?”
“네?! 안 그러셔도 됩니다!”
유이정의 모습에서 한정이 보이는 건 왜일까.
“오늘 시간 됩니까.”
그녀를 볼 때마다 거슬리는 감각의 기저는 당연히 불쾌감이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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