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버리고 어떤 놈하고 결혼하나 했더니.”
야외에서 열린 결혼식 날, 웨딩드레스를 입은 제아에게 전 약혼자가 찾아왔다.
그녀가 일방적으로 파혼을 통보했던 케이원 그룹의 권태서.
전 약혼자는 3년 전보다 더 근사해진 모습으로 신부대기실에 들어섰다.
“고작 저런 새끼였어?”
입술을 비집고 흘러나온 비웃음에 제아의 어깨가 흠칫 떨렸다.
차갑고 무심할지언정 친절했던 전 약혼자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내 남편한테 말 함부로 하지 말아요!”
“내 남편?”
끝이 올라간 말투가 벼려진 예기처럼 날카로웠다.
내 남편이라…. 혼잣말하던 그가 별안간 가지고 온 서류 봉투를 화려한 부케 위로 던졌다.
“잘 봐, 네 남편의 정체.”
태서는 삐딱하게 선 채 담배 하나를 빼어 물었다.
제아가 그를 노려보자 태서가 까딱 턱짓하며 담배에 불을 붙였다.
길게 내뱉은 연기 사이로 제아의 행동을 주시하는 눈빛은 굶주린 짐승과도 같았다.
마침내 사진을 확인한 제아가 충격으로 휩싸인 순간.
“내 결혼 선물, 마음에 들어?”
태서의 입매가 부드러운 호선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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