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 검이라 불리는 공작, 칼리우스 힐데브란트.
그는 델리아의 첫사랑이자, 기댈 수 있는 유일한 존재였다.
그러던 어느 날, 칼리우스는 괴한의 습격을 당해 그녀에 관한 기억을 잃어버리는
데.......
“보좌관에게 이야기를 들었어. 그대가 나와 결혼식까지 올렸다고?”
“카, 칼리우스?”
"하, 웃기지도 않아. 내가 그대와 결혼했을 줄이야. 우리 가문을 해치려고 했던 주제에 잘도 고개를 들고 다니는군"
칼리우스는 델리아의 어깨를 강하게 밀어냈다.
그는 델리아의 손길이 닿은 부분을 손으로 탈탈 털어냈다.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일은 앞으로도, 나중에도 절대 없을 거야.”
과거의 기억을 잃은 칼리우스의 눈에는 그녀를 향한 혐오가 묻어있었다.
“그러니, 이혼하도록 하지.”
“.......”
“과거의 나는 멍청했군. 도움도 안 되는 사람을 아내로 맞이하다니.”
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다른 사람처럼 변한 남편의 모습에 가슴이 울렁거렸다.
델리아는 점점 멀어지는 칼리우스를 처참한 표정으로 바라봤다. 그와 쌓아둔 감정의
둑이 삽시간에 무너져내리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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