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딩과 바람의 경계 [외전][BL][단행본]

가이딩과 바람의 경계

“바람이 아니라 그냥 가이딩이었어.”
7년간 연인이었던 에스퍼가 갑작스레 파트너 해지를 통보한다. 
여전히 나를 사랑한다고 말하면서도, 가이딩을 이유로 다른 가이드와 입을 맞춘다.
일을 계속하려면 나도 다른 에스퍼와 파트너가 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전 파트너는 내가 새 파트너를 만든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이다.
***
“저는 아무리 생각해도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데요.”
해주에게 하는 말이라기보다는 거의 혼잣말에 가까운 어조였다.
“네가 다른 에스퍼를 가이딩하는 건 싫으니까, 커리어고 뭐고 다 포기하고 그냥 센터를 나가 주면 좋겠다. 하지만 나는 다른 가이드한테 가이딩을 받겠다…, 뭐 이런 말이잖아요?”
“…….”
“뭐라고 해야 되나. 개소리? 내로남불? 여하튼 불합리하다고밖에 할 말이 없는데….”
옆을 나란히 걷던 무영의 시선이 흘끗 해주를 돌아보았다.
“거기서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하실 줄은 몰랐네요.”
“그래, 실컷 비웃어라….”
해주는 반쯤 해탈한 심정으로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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