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림아, 그 사내를 조심해라. 그놈이 찾아오거든 뒤도 돌아보지 말고 도망가야 한다. 알았지? 절대 그놈과 엮여서는 안 돼.’살아생전, 할머니가 예림의 귀에 못이 박히도록 하셨던 말씀이셨다.하지만 예림은 기묘한 인연으로 ‘그놈’과 얽히게 되고 만다.* * *눈앞에 그 남자가 나타났다. 그의 눈동자는 불꽃처럼 새빨갛게 타오르며 일렁거렸다. 찰나였지만 모든 게 느려지는 순간, 예림은 남자의 눈동자에 갇힌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남자가 예림을 향해 길쭉한 팔을 뻗었다. 자신을 붙잡으라는 듯이.머릿속에 할머니의 당부가 떠올랐지만, 지금 예림에겐 달리 방법이 없었다. 남자의 손을 붙잡는 것밖에는. 예림이 남자의 팔을 맞잡는 순간,그가 중력에 반하는 무서운 힘으로 예림을 잡아당겨 품에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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