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까지만 해요, 우리.”
제혁의 입술 사이에서 헛웃음이 새어 나왔다.
“희아야. 작작 해, 성질 건드리지 말고.”
“어차피 계약일 뿐이잖아요. 다른 여자랑 결혼하시는 게 나을 것 같으니 이만 끝내는 게…….”
눈썹을 날카롭게 치켜세운 남자가 희아의 앞으로 성큼 다가오자,
놀란 희아가 몸을 한껏 움츠렸을 때였다.
입술이 맞닿았다.
그를 힘껏 밀어 내자 겨우 간격이 벌어졌다.
“그만하고 싶다고 했잖아요!”
“계약 사항이잖아. 내가 원할 때마다 안기는 거.”
위압감이 실린 목소리에, 희아는 저도 모르게 아랫배를 감쌌다.
“자꾸 왜 그래, 희아야. 꼭 뱃속에 뭘 감춘 것처럼.”
“……네?”
내가 뭘 잘못 들었나.
하지만 제혁은 서슴없이 내뱉었다.
“6주 3일이라 하던데. 네가 뱃속에 감춘 거.”
순간 심장이 멎는 것 같은 충격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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