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수 씨, 성매매 혐의를 인정하십니까?”
고개를 들던 연수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강우재가 왜 여기에……?’
억울하게 성매매 혐의를 뒤집어쓴 것만으로도 기가 막힌데, 담당 검사가 하필 몇 달 전 선을 본 남자라니.
‘하고많은 검사 중에 왜 하필 강우재야? 이렇게까지 운이 없다고?’
심지어 운명의 장난도 아니고, 두 사람은 서로 원치 않는 결혼을 하게 되는데…….
“저기, 검사님. 우리 언제 이혼해요?”
확실한 날짜라도 알면 하루하루 제대를 손꼽아 기다리는 군인처럼 버틸 수 있을 것도 같은데.
“이혼하고 싶습니까?”
“검사님 말처럼 우리 결혼이 정상은 아니니까요. 언젠가는 이혼해야 할 테고, 대략 언제쯤인지 알고 싶어서요.”
1년을 넘기지는 않았으면 좋겠는데.
“이혼하면, 또 다른 플랜 B라도 있나 봅니다?”
“네?”
이혼하면 끝이지, 플랜 B는 무슨? 이 정도면 의심도 거의 병 수준이었다.
***
“타이, 이걸로 골랐는데 괜찮죠?”
“예.”
우재는 대충 고개를 끄덕였다.
“강우재 씨는 고집 부리지 않아서 좋아요.”
“타이 하나 사는데 무슨 고집이 필요하죠?”
그는 무척이나 따분한 표정으로 바지에 양손을 찔러 넣고 있었다.
“그러니까요. 자고로 아내 말 잘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고 하잖아요.”
연수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천연덕스럽게 말했다.
“이연수 씨, 떡이 안 생겨도 좋으니까.”
“……?”
“잘 때 내 옷 속에 손 좀 넣지 말죠.”
냉혈한 검사와 비호감 작렬 여배우의 아찔한 신혼 생활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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