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장 침대보다는 연애부터 시작하는 게 더 낫겠어요?”
기문건설 대표 기태한.
그 기문의 혼사를 담당하게 된 정서연.
기태한 대표는 어디까지나 귀한 고객일 뿐이었다.
갑과 을. 명확해진 그 선을 남자가 넘어오기 전까진.
“눈치도 빠르고, 일도 잘하시는 분이 왜 못 알아듣는 척을 하실까.”
우리, 밤에도 볼까요.
그에게 지명된 서연으로서는 흔쾌히 받아들이기 곤란한 제안이었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고작해야 반년.
그저 찰나의 이끌림에, 한순간의 욕망을 풀어내는 사이.
언젠가 그 끝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아야 하는 관계였다.
“잠만 자요.”
“그게 편하겠어요?”
그래야만 한다.
애초에 상대는 제가 욕심낼 수 없는 남자였으니까.
“정서연 씨가 원하면 그렇게 해야지.”
“…….”
“뭐부터 할까요. 옷부터 벗겨 볼래요?”
그러나 사랑.
겨울을 덮친 어지러운 미풍에 끝내 휩쓸리고 말았다.
결국 그 오만한 남자와 사랑에 빠지고 말았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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