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재혁, 체육학과 3학년.그 앤 누구보다 화려했고 눈에 띄었다. 먼 곳에서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을 만큼.그래서 다은은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눈에 띄는 건 딱 질색이었으니까.“우리 거의 매일 봤잖아. 밤에, 우리 둘이서만.”“…너 말 이상하게 한다? 편의점에 아이스크림 사러 온 거뿐이잖아.”“응, 너 보러.”그런데 남자는 겹겹이 쌓은 다은의 방어벽을 너무나 손쉽게 무너뜨리려 한다.*“불량 식품 먹어 봤어?”“나는 먹어 본 적 없어.”“진짜?”“관심 없어서.”그녀의 나직한 목소리가 고요한 방 안을 가득 채운다.재혁은 그녀의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리며 얼핏얼핏 드러나는 흰 목덜미에 시선을 고정했다.“너 불량 식품이 어떤 맛인지 알잖아. 먹어 놓고, 발 빼기는.”스륵, 목덜미로 파고든 손으로 턱을 감쌌다. 고개를 틀어 치켜든 그녀의 입술에 홀리듯 입 맞췄다.“이래도 기억 안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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