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워드 : 현대물, 오메가버스, 계약결혼, 미남공, 다정공, 강공, 무심공, 복흑/계략공, 재벌공, 후회공, 계략수, 까칠수, 무심수, 임신수, 상처수, 삽질물
“3분 안에 끝내고 갈 거야.”
선을 보러 가는 길에 정현은 자신했다.
분명 그 안에 상대를 나가떨어지게 할 자신이 있었다.
약속 장소에서 기다리고 있었던 사람이
보름 전 술집에서 만난 차재혁만 아니었어도.
게다가 S 랭크 열두 명 중 유일한 미혼 알파인 그는 그 자리에서 바로,
선 시장 유일한 블랙리스트 오메가인 F 랭크 정현에게 청혼하는데…….
“난 너랑 결혼할 생각이야. 지금부터 한 달 안에.”
“거절하겠습니다.”
“이건 제안이 아니라 통보야.”
이 결혼은 자신의 계획에는 없는 일이라 끝까지 버티려 하지만
결국 순간적인 충동으로 결혼에 합의하게 된 정현.
과연 1년 후 이혼을 전제로 한
두 사람의 계약 결혼은 어떻게 끝이 날까?
▶잠깐 맛보기
“제가 왜 형님하고 결혼해야 하는데요?”
“말했을 텐데? 너처럼 무신경한 녀석이 필요하다고.”
“그러니까 왜요?”
“그건 나중에 천천히 알면 될 거고, 어쨌든 한 달 안에 결혼해야 하니 준비하도록.”
“한 달 뒤에 죽어요?”
총각 귀신 되기 싫어서 그러냐는, 본인이 생각하기에도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떠들던 중 그가 흘깃 그의 휴대폰 화면을 확인하는 게 보였다.
메시지가 도착했는지 시선만 내려 휴대폰 화면을 보던 그가 다시 이쪽을 보더니 손가락을 까닥인다.
그를 보라는 듯.
“왜요?”
할 말 있으면 하라는 얼굴로 그를 바라보자 그가 눈을 가늘게 뜨며 환하게 웃는다.
녹아 들어갈 듯 뜨거운 눈빛으로, 사람을 홀릴 듯 아주 예쁘게.
조금 전과 달리 아주 사랑스러운 걸 보는 듯, 뜨거운 시선으로 이쪽을 응시하는 그를 보고 있자니, 어쩐지 소름이 끼쳤다.
뭔가 아주 잘못 걸린 것 같다는 생각에 그에게서 멀어지려 몸을 뒤로 빼려는데 그보다 그가 빨랐다.
어느새 바로 옆으로 다가와 자신의 어깨 쪽으로 몸을 숙인 그가 바로 귓가에 속삭인다.
“잘 생각하고 결정하는 게 좋을 거야. 뭐가 네게 유리한지. 네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어차피 넌 이 결혼을 하게 돼 있어.”
훅하니 끼쳐 오는 독한 향에 전신이 오싹해 왔다.
확실히 S 랭커다.
처음 엘리베이터에서 만났을 때부터 어느 정도는 느끼고 있었지만 거리가 가까워지자 확실해졌다.
이 사람으로서는 최대한 누르고 있는 상황일 텐데도 조금 힘들 정도였다.
피부 위가 아프다.
가볍게 전기에 감전된 듯 저릿하다.
그 느낌이 거북했다.
“일단, 좀 떨어져 주셨으면 좋겠는데요.”
“어째서?”
“전 퍼스널 스페이스가 넓은 사람이라서요. 지금 이 거리, 굉장히 부담스러운데요.”
“그 전에 대답은?”
“결혼 건이라면 안 합니다.”
“너한테 선택권은 없다고 했을 텐데?”
“아뇨. 있습니다. 결혼식에 안 나타나면 그만이니까.”
내가 집안에서 강제로 결혼하란다고 결혼식에 얌전히 걸어 들어갈 것 같냐, 식장에서 주례 앞에서 뻑큐 날리고 도망칠 수도 있는 게 나라고 자랑하자 그가 나른하게 웃는다.
소름 끼치게.
“기개까지 있고. 점점 더 마음에 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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